플레이스테이션 유저에게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라오어, TLOU)‘의 2014년 리마스터 버전을 이제서야 플레이했다. 본편 엔딩을 보는 데까지 걸린 플레이 시간은 약 20시간. 너무 유명한 게임인 탓에 대략적인 장단점과 스토리를 알고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글과 동영상으로는 느낄 수 없는 진가를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오픈월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인 위쳐 3와 달리 직선적인 진행 방식의 액션 어드벤쳐 게임인 이 게임은 스토리 진행의 밀도가 매우 높았고, 한정적인 재료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플레이하는 내내 긴장감이 지속됐다. 주인공인 조엘(Joel)과 엘리(Ellie)가 여러 인물들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각자의 감정과 둘 간의 관계가 변화하는 것을 느끼면서 그들을 이해하게 되고 주인공에게 깊게 몰입하게 되었다. 새롭지 않은 주제의 게임이지만 플레이어가 이러한 변화를 느끼면서 캐릭터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부분이 이 게임을 명작이라고 부르게 하는 매우 주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플레이 전에는 클리커(Clicker)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게임 초반 이들을 계속 만나면서 처치하기 매우 곤란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좌절감을 많이 느꼈다. 또, 총격전을 하다 보니 탄환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당혹감도 느꼈다. 하지만 적이 나오는 지역 인근에 떨어져 있는 벽돌이나 유리병을 사용하고, 적들을 몰래 암살하거나 아예 우회해도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의 황당함과 쾌감 역시 이 게임에서 느낀 묘미이다.
















- 관련 글: banghj.kr